마라홀딩스, 비트코인 대량 매도…AI 중심으로의 전환 신호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선두주자인 마라홀딩스(MARA Holdings)가 최근 비트코인(BTC) 대량 매도를 단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주 간 이 회사는 1만5,133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하여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6,58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매각 이후 보유량은 3만8,689 BTC로 줄어들었으며,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4,684억 원)에 달한다. 마라홀딩스의 CEO인 프레드 틸(Fred Thiel)은 이번 매도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전략적 자본 배분”이라고 설명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투자로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의 수익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많은 채굴업체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2024년의 비트코인 반감기 후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축소되면서, 채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이 업계에 속한 많은 기업들이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거 5만 달러에서도 수익을 창출했던 업체들이 이제는 10만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 가격에서도 손익 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AI 시장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전력을 필요한 채굴 회사들에게 새롭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 AI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공하므로,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춘 채굴 기업들은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마라홀딩스의 움직임은 다른 채굴 기업들에게도 물결처럼 퍼지고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와 590MW 전력을 12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예측되는 매출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아이렌(IREN) 역시 2026년까지 AI 클라우드의 연간 매출 목표를 5억 달러 이상으로 설정했다. 심지어 기존의 순수 채굴 전략을 고수하던 클린스파크(CleanSpark)조차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임원을 선임하며 전략을 전환했다.
하지만 AI로의 전환이 느린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AI 시장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반에크(VanEck)의 애널리스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AI 투자 열기가 한때는 무적처럼 보였으나, 현재는 약해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많은 채굴 기업들이 자금 조달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마라홀딩스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는 단순한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서, 비트코인 채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채굴업체들은 전력 공급과 인프라 기반으로 AI 시장으로 진입할지에 대한 검증과 시장의 반응이 필요하다. 이는 잠재적인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대전환’의 성공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