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800만달러 해킹 후 밸런서랩스 운영 종료, DAO 중심으로의 전환
탈중앙화 거래소(DEX)이자 자동화 마켓메이커(AMM)인 밸런서(Balancer)를 개발한 밸런서랩스(Balancer Labs)가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11월에 발생한 약 1억2800만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 이후, 법적 리스크와 재정적 압박이 심화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밸런서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페르난도 마르티넬리는 해킹 이후 사용자 자금이 대규모로 탈취되었고, 그로 인해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법적 노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법인 형태의 지속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운영 종료라는 결단을 내리게 했다.
그러나 밸런서 DAO와 관련된 재단은 계속해서 존재하며, 프로토콜의 생존과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밸런서랩스는 프로토콜 성장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채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수익원이 제한된 구조에서 법인이 떠안는 책임과 비용이 커지면서 지속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운영의 중점이 밸런서 DAO와 협력하는 재단으로 이동하게 된다.
밸런서는 2020년 3월 이더리움 기반으로 출범하여, 자산 비율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자가 리밸런싱 유동성 풀’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2025년 11월 발생한 v2의 취약점을 겨냥한 해킹으로 유동성 풀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블록섹(BlockSec)과 같은 보안 업체는 이 공격을 “고도로 정교한 익스플로잇”으로 평가했다.
해킹 직후 투자자들은 이탈하기 시작했고, 총 예치 가치(TVL)는 해킹 이전에 약 7억7500만달러에서 최근 1억54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2020~2021년의 강세장에서 기록했던 최고치인 33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밸런서의 체력 저하를 더욱 부각시킨다. 해킹의 여파로 디파이(DeFi) 시장 전반에서 유동성이 위축되고, 신뢰가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서는 완전히 기능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연환산 100만 달러 이상을 수수료로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익 창출력을 근거로 프로토콜의 전면 종료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했다고 마르티넬리는 언급했다. 향후 12개월을 ‘제품-시장 적합성’ 및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분기점으로 삼고, 거버넌스 중심의 효율화를 시험대에 올릴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BAL 토큰의 신규 발행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다. 대신 수익으로 발생한 프로토콜 수수료는 DAO의 재무고에 유입되고, 이 자금은 공개 시장에서 기존 BAL을 매입하는 바이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밸런서 DAO가 믿을 수 있는 참여자와 그렇지 않은 참여자를 구분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밸런서 랩스의 법인 해체로 인해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DAO 중심의 운영 및 BAL 토크노믹스를 재설계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려고 한다. 디파이 프로젝트의 기업에서 DAO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밸런서 DAO가 향후 12개월 동안 TVL의 회복과 보안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