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금융시장 최초로 빅4 회계법인 감사 착수…USDT 투명성 문제 해결 가능성
테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초로 빅4 회계법인을 통해 정식 감사를 착수함에 따라,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 USDT에 대한 오랜 투명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감사는 테더의 신뢰도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구조적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기점으로 여겨진다.
테더는 25일(현지시간) 최초의 독립 재무제표 전체 감사를 위해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특정 회계법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번 감사가 금융 역사상 역대 최대의 초기 감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테더가 현재 서비스하는 사용자 수가 5억5천만 명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며, 이번 과정은 철저한 내부 통제 및 재무 보고 체계 검토를 포함하고 있다.
테더는 그동안 투명성 부족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탈리아의 BDO가 제공하던 분기별 증명 보고서(attestation)는 실질적으로 제한된 검증 방식이라,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21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USDT의 '완전한 달러 담보' 주장에 대해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이후, 테더의 준비금 구성과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번 감사 착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강화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유럽연합의 MiCA 규제 및 미국의 GENIUS Act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완전 담보'와 투명한 감사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테더는 이번 정식 감사 착수 결정을 내렸으며, S&P 글로벌이 USDT의 달러 페그 안정성 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이 같은 조치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책임자(CFO) 영입과 미국 진출 전략도 테더의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초에 영입한 CFO 사이먼 맥윌리엄스는 "우리 운영이 이미 빅4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히며, 내부 회계 구조 강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백악관 암호화폐 자문 출신 보 하인스와 커머스 플랫폼 '왑'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테더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 감사는 단순한 회계 절차를 넘어, USDT의 구조적 신뢰를 검증받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글로벌 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감사 결과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감사 완료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의 시선은 신중한 가운데, 테더의 정식 감사 착수 자체가 업계에 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