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술주 조정의 여파로 6만9,000달러대로 하락…리스크오프 심리 확산 중
비트코인(BTC)이 25일(현지 시간) 오전 6만9,000달러(약 1억 315만 원)까지 하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조정 세를 드러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매도세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등도 동반 약세를 겪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 초반 7만1,000달러(약 1억 618만 원)에서 거래되었으나, 미국 증시 개장 전후로 6만9,600달러(약 1억 404만 원)로 떨어졌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최근 24시간 기준 2~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 업체 벨로(Vel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동안 ‘월요일 강세-화요일 조정’ 패턴을 반복해 오고 있다. 이는 이번 조정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단기적인 가격 흐름이 개별 호재보다 주식, 금리, 달러 등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하락은 기술주 조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포함된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이날 약 4% 하락하며 위험자산의 되돌림을 상징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 가격이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술주가 하락하면 디지털 자산도 함께 약세를 보이는 양상이 이번에도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와 0.8% 하락해 전날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란과의 협상 관련 뉴스가 전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달러인덱스(DXY)는 99선을 웃도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는 24시간 기준 약 2% 상승해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USDC 발행사 서클(CRCL)의 주가는 16% 급락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100%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도 8%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클리어리티 법(Clarity Act)과 관련된 최근 보도와 연결될 수 있다. 새 법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잔고에 대한 보상이 제한되어, 수익률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 셰이 볼루어(Shay Boloor)는 이러한 규제가 USDC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감소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반해, 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대형 회계법인을 고용해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해 신뢰도를 높이려는 조치를 취했다.
검토해야 할 거시적 환경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은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현재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월과 6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사실상 0%로 감소했으며, 반대로 15%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단기 흐름은 기술주 조정, 달러 강세, 금리 기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위험 선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