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서, BAL 발행 중단 및 DAO 중심으로 운영 체계 개편
디파이 프로토콜 밸런서가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23일 발표된 두 건의 거버넌스 제안에 따르면 밸런서는 기존 개발 주체인 밸런서랩스(Balancer Labs)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모든 운영을 DAO직속 법인인 밸런서 OpCo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는 탈중앙화된 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에스토니아 법인 형태였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집중적인 관리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 규모도 대폭 축소된다. 현재 25명에 달하는 직원 수는 12.5명으로 줄어들며, 연간 운영 예산도 287만 달러에서 190만 달러로 34% 삭감되면서, 더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밸런서(BAL) 토큰의 신규 발행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의 veBAL 모델 역시 폐지하겠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프로토콜 수수료의 100%가 DAO 금고로 귀속되며, 그동안 분산 지급되던 방식에서 단일 집중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veBAL 락업 이용자에 대한 영향력을 완화하기 위해 약 50만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보상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또한, 최대 360만 달러 한도로 BAL 토큰의 바이백 및 소각 프로그램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보다 약간 높은 순자산가치기준으로 진행되며, 전체 유통량의 약 35%를 줄일 수 있는 규모다.
이러한 회계적 조치들은 예상보다 큰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연간 적자 규모는 약 26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인 ‘런웨이’도 9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커스 하르트(Marcus Hardt) 공동 창립자 겸 CEO는 "기술은 여전히 견고하나 경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했다"고 강조하며, veBAL 투자자들에게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도 "선의로 참여했던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변화"라고 언급했다. 바이백과 보상 프로그램은 강제적인 선택이 아닌 '출구'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디파이 업계 전체적으로 밸런서의 결정은 기존의 '랩스+DAO' 이중 구조의 한계를 신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익 배분 및 거버넌스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이브(AAVE)와 어크로스 등의 프로젝트들도 유사한 결정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밸런서(BAL) 가격은 이번 발표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2021년 최고가 대비 99% 이상 낮은 상황이다. 두 제안은 현재 거버넌스 포럼에서 논의 중이며, 최종 결정까지 스냅샷 투표 절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