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사업 전환으로 인한 집단소송에 직면…윙클보스 형제도 포함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급작스럽게 사업 방향을 변경하여 기존의 암호화폐 거래 중심 모델에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중심으로 전환하자, 투자자들이 제미니와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제미니가 상장(IPO)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서의 확장에 주력할 것처럼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상장 이후 전혀 다르게 행동해 주가 급락 및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미니의 IPO 문서에는 신규 이용자 유치, 거래량 확대, 신규 자산 상장 등을 통해 거래소 사업을 성장을 강조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 현실은 영국, EU, 호주 등에서의 영업 중단과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졌다. 제미니는 조직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인력을 감원했으며, COO(최고운영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등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소장에서는 "피고들의 위법 행위 및 부작위로 인해 회사의 증권 시장 가치가 급락했고, 원고와 집단 구성원들이 중대한 손실을 겪었다"고 명시됐다.
제미니의 주가는 IPO 이후 82% 급락했으며, 공모가 28달러에서 금요일 기준 5.82달러까지 하락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1달러=1,500.80원)을 적용하면 주가는 약 4만2,022원에서 약 8,736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실적 급락은 회사의 향후 전망에도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제미니는 2025년에 순손실이 최대 6억200만달러(약 9,0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크립토 업계에서 확산되던 IPO 열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025년 크립토 기업들의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34억 달러에 달했지만, 시장이 꺾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상장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가격도 지난해 10월 이후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크라켄(Kraken)과 같은 다른 크립토 기업들도 IPO 계획을 유보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제미니의 급격한 사업 전환은 IPO 당시 투자자들에게 전달된 사업 계획과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공시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IPO 문서의 핵심 성장 가정과 실제 실행 사이의 괴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크립토 시장에서 상장 기업들이 리스크 공시 및 재무 건전성을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