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암호화폐 대신 원유와 은 거래 폭증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최근 원유와 은과 같은 전통 원자재 거래가 크게 증가하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암호화폐에서 원자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에서 WTI와 브렌트유를 기초로 한 영구선물 거래량은 최근 24시간 동안 합산 5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은 선물 단일 종목 거래량도 4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솔라나(SOL)와 XRP의 영구선물 거래량인 각각 1억7600만 달러와 31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주요 암호화폐보다 원자재 거래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한 데에 기인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통로로, 이 지역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가 변동성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주말 동안에도 전통 금융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에 가격 발견이 가능한 하이퍼리퀴드가 원자재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이달 들어서 4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이는 일반적으로 밈코인에서나 볼 수 있는 급등률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며 원자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의 변동성보다는 원자재의 안정성과 상승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영구선물은 여전히 각각 19억4000만 달러, 9억9000만 달러로 거래소 내 최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시장의 거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긴장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원유 공급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공급 차질을 반영하여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몇 개월 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까지 연평균 62% 높은 수치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년과 2027년의 평균 유가도 각각 85달러, 80달러를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높은 가격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이퍼리퀴드를 통한 원자재 거래의 급증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기존 금융시장 내 원자재 거래에 끼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 대신 물리적 자산인 원유와 은으로 눈을 돌리며, 향후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