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원가, 시세 초과… 누적 손실 심화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가 심각한 수익성 하락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평균 생산원가가 약 8만8000달러에 달하는 반면, 같은 시점 비트코인 가격은 6만9200달러 정도로, 그 격차는 약 1만9000달러에 이른다. 이로 인해 평균 채굴자는 블록을 채굴할 때마다 약 21%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손실 구조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더불어 유가 및 전력비의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각 채굴자에게 점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체크온체인(Checkonchain)은 3월 13일 기준으로 이러한 평균 생산원가를 도출하였으며, 이는 채굴 난이도와 에너지 비용을 반영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12만6000달러에서 7만 달러 이하로 하락한 이후 채굴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란 전쟁이 채굴 비용 상승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기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채굴장 운영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공격 경고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이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의 물동량이 줄어들 경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커지며 채굴자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네트워크 지표에서도 채굴 업계의 스트레스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이번 주 7.76% 하락해 133.79조에 이르렀고, 해시레이트는 약 920EH/s가 됐다.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목표치인 10분을 크게 초과하며 12분 36초로 늘어났고, 이는 네트워크의 총 연산력이 줄어들거나 채굴 참여가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채굴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해시프라이스'는 현재 페타해시/초당 33.30달러로, 손익분기점 근처에 머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채굴자들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현물시장의 공급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43%의 비트코인이 평가손 영역에 놓여 있으며,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상장 기업들은 AI(인공지능) 및 HPC(고성능 컴퓨팅)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채굴 활동 외에도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확보해 생존 전략을 강화하고자 한다. 마라톤 디지털, 사이퍼 마이닝 등의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난이도 조정은 4월 초로 예정되어 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평균 생산원가 아래에서 움직일 경우 채굴자 이탈이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해 난이도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참여자가 줄어들면 난이도를 낮추는 자기 조정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수익이 원가를 초과하는 시점부터 난이도 조정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공백 구간이 가장 위험하다.
이 기간 동안 채굴자들은 누적 손실을 부담해야 하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매도가 현물시장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은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