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패라지, 카메오 영상을 통해 '펌프 앤 덤프' 사기의 도구로 활용돼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암호화폐 '펌프 앤 덤프' 사기에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패라지가 카메오(Cameo) 플랫폼을 통해 제작한 단돈 72파운드짜리 개인 맞춤 영상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초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사기 조직은 이 플랫폼을 통해 패라지에게 개인화를 요청했고, 이들은 "투 더 문(To the moon)"이나 "HODL"과 같은 암호화폐 관련 용어와 특정 토큰 이름을 자연스럽게 포함한 대본을 제공했다. 패라지는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이 대본을 읽었고, 그 결과 해당 영상은 그 후 X(구 트위터) 및 텔레그램에서 홍보 콘텐츠로 재가공되어 퍼졌다.
이와 관련된 문제의 토큰으로는 스톤크스 파이낸스(Stonks Finance), NIG 파이낸스, 트럼프 매니아(Trump Mania), 패라지코인(Faragecoin) 등이 있다. 이들 토큰은 모두 가격이 급등한 뒤 결국에는 '제로' 수준으로 붕괴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과정은 먼저 영상 공개가 이루어지고, 유명 인사를 언급해 신뢰도를 높인 후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가격이 급등한 뒤 내부자가 매도하여 결국 폭락하는 구조다. 특히 스톤크스 파이낸스는 해당 영상 하나로 단기간에 투기 수요가 몰렸으나 급속하게 붕괴됐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관련 프로젝트들은 규제 밖에 놓여 있으며 운영 주체가 익명인 탓에 피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카메오 영상은 최소한의 '신뢰 포장' 역할을 하며 투자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됐다.
패라지는 해당 영상이 투자 조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그 영상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BTC)에 대해 '탈권위적 금융 수단'이라고 지지했던 바 있지만, 이번에 등장한 토큰들은 비트코인과 전혀 관련 없는 무명 프로젝트들이다.
핵심은 '의도'보다는 그 '사용 방식'이다. 카메오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개인 메시지와 상업적 홍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처럼 회색지대가 사기 세력에게 악용되었으며, 현재까지 패라지는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문제의 영상은 여전히 온라인에 남아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 홍보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지만, 개인 맞춤형 영상 콘텐츠에 대한 감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규제 공백 속에서 사기의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사건의 결과는 명확하다. 해당 토큰은 붕괴되었고 유동성은 사라졌다. 이번 사례는 '유명 인사의 등장 영상'이 투자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판단 책임은 결국 투자자에게 돌아오기에 검증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