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변동성 속에서도 디지털 자산 투자 확대…‘관리 가능한 노출’ 방식으로 전환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전망이 불투명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올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74%는 향후 12개월 동안 크립토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무작정 투자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 포지션 사이징을 중시하는 ‘관리 가능한 노출’ 전략으로 접근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EY-파르테논이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는 351명의 기관 의사 결정자가 참여했으며, 그 결과는 기관들이 단순히 암호화폐를 단기 거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단계에서 벗어나 더 전략적인 투자 접근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코인베이스의 데이비드 두옹은 “사람들은 여전히 크립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리스크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자산 배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접근 경로에서의 변화이다. 응답자의 66%는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암호화폐에 노출되고 있으며, 81%는 등록된 투자수단을 통해 현물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제도권 내에서의 규정 준수와 리스크 통제 체계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게 만든다. 두옹은 거래소 기반 상품이 단순한 과도기적 수단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규제 문제는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문의 65%는 규제 명확성이 디지털 자산 투자 확대의 주요 동인이라고 응답했으나, 동시에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66%에 달했다. 두옹은 “규제가 명확해질수록 기관 자금이 더 활발히 유입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투자 주체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시장 CLARITY법안’ 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자산의 규제 방향성을 정리하고, SEC와 CFTC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칙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 방향이 분명해질수록 기관들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문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 활용 사례로는 즉시 결제와 자금 이동이 꼽혔다. 또한, 63%는 토큰화된 자산에 대한 투자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고, 60% 이상은 향후 3~5년 내에 토큰화가 거래와 결제 방식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커스터디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관들이 수탁업체를 선택할 때 ‘규제 준수’와 ‘보안’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비용보다는 이러한 요소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규제 준수를 핵심 고려사항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향후 기대를 잃지 않고 있으나, 그 접근 방식은 더욱 전략적이고 정교해지고 있다. 향후 시장의 발전은 규제 명확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제도권 기준업적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정리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