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를 앞둔 비트코인, '뉴스에 팔아라' 패턴의 재현 우려
비트코인(BTC) 트레이더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뉴스에 팔아라(sell-the-news)' 패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8번의 연준 회의 중 7번에서 발표 직후 차익실현이 이뤄졌음에 따라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도 단기적인 과열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임XBT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조나탄 랜딘(Jonatan Randin)은 비트코인이 FOMC 회의 직전 7만4000달러를 넘었지만, 이것이 '진짜 위험자산 선호(risk-on)'의 신호로 판별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DL뉴스에 “현재 거래량이 바닥을 기고 있으며, 새로운 매수세가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리 자체보다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성명 및 기자회견에서 어떤 뉘앙스를 내놓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이란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전쟁발(發)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연준의 해석이 이번 FOMC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성명서에서 사용되는 형용사와 기자회견 중 파월 의장의 말투 변화는 시장에서 '매파적(hawkish)', '방어적(defensive)', 또는 '유연한(flexible)' 기조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현재 연준은 중동의 전시 환경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동 분쟁이 시작된 후 약 3주가 지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랜딘은 “긴장이 유의미하게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면 심리가 급속히 개선되어 비트코인이 8만 달러로 향하는 '안도 랠리'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결정은 여러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데이터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으며, GDP는 0.7%로 하향 조정됐다. 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만2000개의 일자리가 줄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3.1%로 다시 가팔라졌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79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25% 이상 상승했고, 항공사들은 제트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여행 비용 상승 경고를 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BTC)과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자들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서 세 가지 측면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연준이 유가 충격을 '일시적(transitory)'으로 인식할 것인지 '지속적(persistent)'으로 간주할 것인지다. 둘째, 정책 경로를 '양방향'으로 표현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인지 여부다. 셋째,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양상이 확인될 것인지이다.
난센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이 쇤더가드(Nicolai Søndergaard)는 DL뉴스에 공유한 투자자 노트에서 “비트코인이 2월 이후 달러에 대한 헤지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시장은 실망을 받아들일 여지가 작다”고 밝혔다. 즉,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경계의 강도를 높이고 '더 오래 높은 금리(higher-for-longer)'를 시사할 경우, 트레이더들은 이를 차익 실현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물류 흐름을 방해하며 원유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전투의 명확한 결말이 없을 경우, 전쟁 기간 동안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100달러 이상으로 계속 치솟을 것인지에 따라 미국 내수와 글로벌 경제 충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4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약 23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FOMC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동결 전망보다는 의장의 성명과 어조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거래량과 신규 매수세가 뒤따르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