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ATM 사기 증가…고령층이 주요 타겟이 되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사기의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 기업 서틱(CertiK)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약 3억3350만 달러(한화 약 4999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ATM의 구조적 특성이 이러한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ATM은 현금을 신속하게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기기로, 주로 편의점, 주유소, 쇼핑몰 등 일상적인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신원 확인 절차가 최소화되어 있어 사기범들이 쉽게 목표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기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며,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용자가 사기를 인지하기도 전에 거래가 완료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전역에서 암호화폐 ATM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FBI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암호화폐 ATM 관련 사기 신고 건수는 1만2000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4년 대비 약 33% 증가한 수치이다. 범죄 수법은 주로 사회공학적 사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범죄자는 정부기관에 속한 직원이나 기술 지원 직원으로 가장하여 피해자에게 긴급 상황을 설명하고 암호화폐 ATM에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고령층을 노린 사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ATM 사기의 피해자 86%가 고령자로 조사되었으며, 워싱턴 D.C. 법무장관실의 조사에서는 일부 아테나 비트코인 ATM에서 발생한 입금의 93%가 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자의 중위 연령은 71세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기 수법이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범죄 조직은 피해자 정보를 수집하는 팀, 전화 사기를 실행하는 팀, 그리고 자금을 세탁하는 그룹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아시아 기반의 범죄 조직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61억 달러(한화 약 24조1300억 원)를 세탁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를 조율하고 신속한 자금 이동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ATM이 제공하는 편의성이 사기 범죄로의 악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규제와 사용자 교육이 미비할 경우, 향후 암호화폐 ATM이 더 큰 범죄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더욱 강화된 규제와 사용자 보호 정책, 특히 고령층을 위한 금융 사기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ATM 시장의 성장과 함께 나타나는 범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규제 당국과 ATM 운영업체는 협력하여 거래 기록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 인증 및 실시간 거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