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유럽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최대 10배 레버리지 제공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 26개국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 상품을 출시하며 최대 1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품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무기한(Perpetual) 선물과 만기형(dated) 선물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되며, 거래 수수료는 계약당 0.02%로 책정되어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 같은 출시는 그간 '비규제 플랫폼'에 의존해왔던 많은 유럽 투자자들에게 규제가 명확한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에서 약 50% 하락하여, 시장에서 약세를 그리고 있다. 2025년 10월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시가총액 1조3000억 달러(약 1933조8800억원) 규모에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과 중동 지역 긴장으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같은 약세장 속에서 고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유럽에서 론칭한 동시에 '크립토 주식 지수(crypto equity index)'도 함께 소개했다. 이 지수는 주요 기술주와 코인베이스 주식, 그리고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익스포저를 포함하여 '크립토와 전통 금융'의 흐름을 함께 반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코인 가격뿐 아니라 관련 주식과 ETF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여, 시장 방향성에 더 넓은 범위로 베팅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이러한 확장을 통해 '원스톱 거래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킹, 크립토 네이티브 서비스뿐 아니라 전통 자산으로의 영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애플과 테슬라 등의 미국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미 금과 원유 등 원자재 거래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내 규제 환경 변화로 인해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관련한 법적 논란에 휘말렸다.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통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여지를 확보한 코인베이스에 대해 전통 금융기관들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코인베이스는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규제가 빠르게 정비되고 있는 유럽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
결국, 이번 유럽에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출시는 규제된 시장에서 파생상품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위해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위험 관리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에 놓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