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파이낸셜, 연준 '마스터 계정' 획득… 미 암호화폐 결제망 직접 진입
크라켄 파이낸셜(Kraken Financial)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마스터 계정'을 승인받으며, 암호화폐 업계가 미국 결제 인프라에 직접 접근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이번 승인은 크라켄 파이낸셜이 캘리포니아의 디지털자산 은행으로서, 미국 최초의 '크립토 특화 은행'으로 연준 결제망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 동안 암호화폐 기업들은 은행 간 중개체계를 통해 거래를 수행해야 했지만, 마스터 계정 확보로 인해 연준의 결제 레일에 직접 연결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다.
크라켄 파이낸셜은 이 마스터 계정을 통해 중개은행의 의존성이 사라지고, 연준 네트워크를 통한 거래 정산 및 이체 시스템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크라켄의 공동 CEO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이번 이정표가 국가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인프라의 결합을 의미한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은 크립토와 전통 금융 간의 간극을 해소하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시장 전문가 폴 배런(Paul Barron)은 크라켄이 이제 더 이상 시스템 외곽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주요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페드와이어(Fedwire) 인프라와 동일선상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사건을 "정말 큰 일(BIG)"이라고 강조하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플(Ripple)도 이번 사례에 주목하고 있으며, 리플은 2025년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확보할 경우, 연준 접근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리플이 마스터 계정을 획득한다면, 이는 그들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대규모 거래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또한, 워싱턴의 규제 환경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되었다. 특히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규정을 충족한 암호화폐 기관을 금융 시스템에 더 깊이 편입시키라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리플만 이 같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과 같은 여러 다른 크립토 금융기관들도 마스터 계정을 신청했으나,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크라켄 파이낸셜의 소식이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의 반등을 이끌며, 리플(XRP)의 가격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XRP는 최근 1.40달러를 회복한 뒤 1.45달러로 거래되며, 약 6% 상승한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연준의 마스터 계정 승인이 '크립토 은행'이 제도권 결제 인프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향후 리플과 다른 기관들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규제 체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