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 전면에 나선 트론 Inc... ‘장난감 회사’ 외피 속 TRX 트레저리 의존 논란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이끄는 상장사 트론(Tron) Inc.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 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한때 12.80달러(약 1만8976원)까지 상승했던 트론 Inc.의 주가는 최근 1.36달러(약 2016원)에 마감하며, 8개월 만에 약 90% 감소했다.
현재의 문제는 왜 이렇게까지 주가가 하락했는가보다, 트론 Inc.가 과연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불명확성에 있다. 이 회사는 장난감과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는 업체라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TRX 토큰을 보유한 ‘트레저리(자산 보유)’ 모델에 의존하는 구조가 드러난 상황이다.
트론 Inc.는 “사랑받는 캐릭터 세계를 기념하는 상상력 있고 고품질의 장난감과 제품을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가 언급한 브랜드들로는 스머프(The Smurfs), 주니코콘(Zoonicorns), 아이씨(ICEE) 등이 있으며, 실제로 이들 IP(지식재산권)를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관련 상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형태에 가깝다. 이러한 캐릭터 상품 비즈니스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엔 제품 라인업 및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또한 유명한 영화를 제작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투자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트론 Inc.가 강조하는 주요 자산은 다름 아닌 TRX이다. 이 회사는 TRX를 주주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하며, 필요시 부채나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추가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모델이 비트코인(BTC) 트레저리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본업의 실체가 얇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트론 Inc.의 주가는 1달러대에 머물며 '페니 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은 시장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스틴 선의 부친인 선웨이커(Weike Sun)가 이사회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보수를 받는 PIPE 및 워런트와 관련된 지적이 있다.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트론 Inc.는 본업으로 내세운 머천다이징 사업에서 영업비용과 매출원가를 감당하지 못해 구조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으며, TRX 보유의 미실현 이익이 없었다면 지난해 500만달러 이상 현금이 유출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미실현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확정 이익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발전시킬 것인지의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저스틴 선이 대규모 트론(TRX)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토큰 가격을 지지하는 데 간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나스닥 상장 이후 트론 Inc.의 주가는 약 90% 급락했지만 같은 기간 TRX는 9%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트론 Inc.의 사업 실체가 불명확한 만큼, 앞으로 이 회사가 캐릭터 상품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거나, TRX에 대한 투명한 전략을 고도화하여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