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비트코인을 '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정하고 수탁 및 키 관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
비씨티은행(Citi)은 비트코인(BTC)을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자산(bankable)'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에 맞추어 결제, 보관, 규제 준수를 은행 서비스의 프레임워크에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주된 목표다.
니샤 수렌드란(Nisha Surendran) 비씨티은행 디지털 자산 수탁 개발 총괄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트레티지 월드 2026(Strategy World 2026)' 행사에서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을 결합하는 인프라를 2026년에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비트코인처럼 24/7로 유통되는 자산에 맞추어 금융 시스템의 운영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달러 또는 디지털 머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을 은행의 자산 관리 범위에 통합하기 위해, 수탁, 키 관리, 지갑 인프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실행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고객이 기존 자산인 주식과 채권, 그리고 비트코인을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렌드란은 “현재 고객이 맡기고 있는 30조 달러 규모의 전통 자산의 틀 안으로 비트코인을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티은행이 제공할 인프라는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핵심 수탁 및 안전 보관 기능이고, 두 번째는 기관급 키 관리, 세 번째는 지갑 인프라이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전통 자산을 유사한 행위로 다룰 수 있게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씨티은행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지갑, 개인키, 일회성 주소와 같은 복잡한 요소들을 은행이 해결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 고객이 내부 통제, 감사 및 규정을 준수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비씨티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대형 은행권 전체에서 비트코인과 관련한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또한 비트코인과 크립토 서비스 강화를 준비 중으로, 자체적인 네이티브 수탁과 내부 거래소 스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운영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권이 결제 및 컴플라이언스의 표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기관 투자자의 유입 속도와 시장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