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OCC에 디지털자산 신탁은행 설립 신청…수탁 및 스테이킹 서비스 확대
모건스탠리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디지털자산 신탁은행' 설립을 신청했다. 이는 전통 대형 은행이 가상자산의 수탁 인프라를 직접 마련하여 기관 및 고액 자산가의 암호화폐 보관 수요를 수용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월 27일에 공개된 신청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모건스탠리 디지털 트러스트 내셔널 어소시에이션(MSDTNA)'이라는 이름의 신탁은행을 전국 단위 인가를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신탁은행은 암호화폐 자산 수탁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삼으며, 모건스탠리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로 설립된다.
이 신탁은행은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단순히 보관하는 것을 넘어, 투자 전략 지원을 위한 토큰의 매수·매도·스왑·이체 등 다양한 부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수탁자로서 신인의무(fiduciary duty) 체계에 따라 스테이킹 서비스도 제공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은행권이 규제 환경 내에서 수탁 및 운용 지원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가 신탁은행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많은 고객들이 자사 플랫폼 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자산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탁은행이 출범하면 이러한 자산을 규제된 인하우스 구조 안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객들에게 외부 거래소나 수탁사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최근의 시장 환경도 모건스탠리의 이번 신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기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인 BNY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 등도 암호화폐 수탁 역량을 확장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이 흐름에 합류하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디지털 자산 로드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 및 수익형(yield) 상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온라인 증권 플랫폼인 이트레이드(E*Trade) 고객에게 현물(스폿)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이어 자체 수탁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구상도 세우고 있다.
에이미 올든버그(Amy Oldenburg) 모건스탠리 디지털 자산 총괄은 신청서와 연결하여 “서드파티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대형 은행이 핵심 시스템을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향후 기관 시장의 수탁 경쟁이 '기술력', '운영력', '규제 대응' 능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신청은 모건스탠리가 디지털 자산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업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뉴욕에서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새로운 리더십 포지션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규제 및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채용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결국, 월가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회사가 디지털 자산 신탁은행, 현물 거래, 수탁, 스테이킹 및 ETF 접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은 2026년을 앞두고 미국 주류 금융권에서 암호화폐의 수요가 더욱 빠르게 제도권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서비스 개시 시점 및 허용 범위는 OCC 심사 및 후속 규제 정비 속도에 따라 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