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범죄 의심 자금 42억달러 동결…규제 강화와 감시 역할 부각
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가 범죄 의심 거래와 관련된 자금 약 42억달러(한화 약 6조500억원)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동결 조치의 절반 이상이 최근 3년 중 2023년 이후에 발생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및 수사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발행사의 감시 및 집행 역할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발표는 최근 테더가 미국 법무부(DOJ)와 협력하여 '돼지도살(pig-butchering)' 사기와 관련된 테더 약 6100만달러(한화 약 878억8000만원)를 동결하는 데 기여한 사실을 알리며 이루어졌다. 돼지도살 사기는 범죄자가 피해자와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형성한 후 가짜 암호화폐 투자로 유도하여 자금을 절취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수사 기관들이 최근 집중 단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범죄 유형이다.
테더 측은 동결된 테더(USDT) 누적 규모가 42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약 35억달러는 2023년 이후 차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발행사가 동결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과 협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미국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범죄 활동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더가 불법 자산 동결을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USDT가 글로벌 상거래에서 투명한 도구로 작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테더는 여러 사건에서 국내외 수사 기관과 협력하여 범죄 자금의 동결을 진행해왔다. 이는 발행사가 단순히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특정 주소를 식별하고 자산을 구속하는 방식으로 사법 절차를 지원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는 또한 미국 법무부가 2025년 7월에 가자 지역의 테러자금 조달 의혹과 관련된 테더 160만 달러를 동결했음을 밝혔고, 브라질 당국과의 협력으로 해외 자금세탁 작전과 연결된 3200만 헤알(약 620만 달러)을 차단하는 과정에 테더가 지원했음을 인정했다. 이와 같은 국가 간 공조는 범죄 자금의 경로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약 2조3000억 달러로 하락한 상황이며, 테더의 동결 조치는 범죄자금의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집중된 통제 권한이 어떻게 시장 신뢰 및 규제 논쟁에 영향을 미칠지 재차 논의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발행사의 집행 권한과 규제 환경에 따라 통제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돼지도살과 같은 사기 사례에서 자금 흐름의 추적과 차단 과정은 투자자에게도 중요하다. 가령, 사용자가 거래소에서 혹은 디파이 환경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자금을 이전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규제와 집행이 강화될수록 정보의 투명성과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스테이블코인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