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디파이 대출의 전성기 끝나고 TVL 10분의 1로 감소
컴파운드(Compound)는 한때 디파이 대출 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2021년에는 총 예치 자산(TVL)이 12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그 수치가 급감해 14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컴파운드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의 순위에서 7위로 떨어지며 존재감이 약화되었다.
컴파운드는 2018년 로버트 레쉬너와 제프리 헤이스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설계한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이다. 초기에는 사용자들이 은행이나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분산형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디파이 혁신을 선도했다. 2020년 'COMP'라는 거버넌스 토큰을 도입하며 이자 보상 외에 토큰 보상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자 농사(일드 파밍)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디파이 대출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1년 10월, COMP 보상 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코드 오류로 인해 사용자는 과다한 COMP를 지급받았고, 이로 인해 수천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문제의 핵심은 컴파운드의 온체인 거버넌스 구조로, 새로운 제안이 통과될 때까지 과도한 지급이 계속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프로토콜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이러한 불신은 디파이 대출 시장의 패권이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제 시장 전반의 하락세도 컴파운드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 6만 9,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장에 접어들며 대출 수요가 감소했고, 예치 자산 또한 빠르게 줄어들었다. 컴파운드는 풀 단위로 유동성을 모으는 구조인 반면, 에이브(AAVE)나 메이커다오(MakerDAO)와 같은 경쟁 프로토콜들은 리스크 관리를 세분화하여 더 안정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2022년에는 크립토 겨울이 더욱 심각해졌다. 테라(LUNA)와 UST의 붕괴, FTX의 파산 등으로 인해 디파이 생태계의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환경에서 컴파운드는 보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채택한 경쟁 프로토콜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또한, 내부 리더십의 변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레쉬너가 운영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장기 전략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었다.
결과적으로 현재 컴파운드의 TVL은 약 14억 달러로, 과거 전성기의 10분의 1로 감소했다. 경쟁사인 에이브는 약 270억 달러의 TVL을 기록하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급감했다. 2021년 월간 수수료 수익이 최대 4,700만 달러에 달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수익은 약 350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러한 변화는 컴파운드가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모델을 재편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컴파운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COMP 보상 구조의 의존도를 줄이고, 거버넌스 구조를 개선하며 리스크 관리 모델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디파이 시장이 향후 성장 국면에 진입할 때, 컴파운드가 '원조 디파이 대출'의 이름값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현재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는 향후 전략과 제품 개편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