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6억 6,700만 달러 순손실… 거래량 156% 증가에도 평가 손실에 발목 잡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4분기에 6억 6,7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손실은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등을 포함한 보유 암호화폐 자산의 대규모 평가 손실과 전략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하락에 기인하며, 이는 역사적인 거래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코인베이스는 올해 4분기에 순손실로 6억 6,700만 달러를 발표하며, 2024년 같은 기간 13억 달러의 흑자에서 큰 폭으로 반전되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수치이며, 회사는 이번 손실이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 비현금 평가 손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었다.
2025년은 운영 지표만 놓고 보면 코인베이스에게 '최고의 해'였다. 총 거래량은 5조 2,00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56% 급증했으며, 글로벌 암호화폐 현·선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6.4%에 달했다.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도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원'의 가입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4분기 전체 매출은 1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감소하였으며, 시장 예측인 약 18억 3,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매출이 9억 8,300만 달러로 전년 4분기보다 36% 줄어들었다. 이런 하락세 속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또한 애널리스트 예상 범위를 밑도는 0.66달러에 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요인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이었다. 코인베이스는 4분기에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에서 약 7억 1,800만 달러의 미실현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실제로 현금이 유출된 것이 아니지만, 회계상 자산 가치가 줄어든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서클(Circle) 지분과 관련된 전략적 투자 손실이 3억 9,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연말 기준으로 총 113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평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유동성과 운영 자금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손실은 여전히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수익 구조는 스팟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구독 및 서비스, 파생상품, 인프라 비즈니스로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 심화, 특히 DEX인 하이퍼리퀴드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코인베이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다.
2025년은 코인베이스가 S&P500에 편입되고 EU의 MiCA 규제 승인을 받는 등 규제 환경에서의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보안 및 고객 보호 문제 등이 존재하여, 향후 성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