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8천 달러 회복 지연…자금 대기 상태 지속
비트코인(BTC)이 8만 8천 달러(약 1억 2,626만 원)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유출이 아닌 '대기 상태'로 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금 가격이 상승하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유동성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금의 강세가 비트코인 매도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도세는 귀금속 시장으로 바로 이동한 것이 아니며, 스테이블코인에 머물며 유동성의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즉, 급격한 자금 유출이 아닌 일시적인 관망세로 풀이된다.
이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공급비율(SSR: Stablecoin Supply Ratio)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SR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율을 나타내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흐름의 유입 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현재 SSR 수치는 12.57로, 과거 18~19의 높은 수치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자금이 대기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자금이 시장 전체를 떠난 것이 아니라 잠시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특히 금 가격 상승이 비트코인 자금의 탈출이 아닌, 다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하는 대형 투자자들의 다양한 자산군 보유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자금이 금으로 쏠렸다면,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낮아져야 할 텐데, SSR 수치가 하락했다는 점은 암호화폐 내에서 자금이 대기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SSR 해석의 구간에 따라, 15~16 이상은 자금 유입 여력이 낮은 상태, 10~15는 중립, 10 이하로 떨어지면 스테이블코인 유입력이 강한 강세 전환의 전조로 보고된다.
비트코인의 최근 현물 가격은 8만 7,500~8만 8,000달러에서 기술적 저항에 의해 주춤하고 있으며, 단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10만 달러 이상에 위치하고 있어, 장기적인 사이클에서 '확장기에서 조정 구간으로 전환 중'이라는 분석이 유효하다. 가격은 지난해 11월 급락 이후 넓은 박스권 내에서 반등과 하락을 반복 중이며, 특정 가격대에서 매수 신뢰가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량 패턴 또한 이 같은 정체 상태를 뒷받침한다. 매도 시 동반된 거래량에 비해 반등 시 거래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매수 주체의 확신 부족을 보여준다. 따라서 당분간 8만 6,000~8만 7,000달러의 지지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구간에서 하락할 경우 구조적 지지선 테스트가 필요하고, 방어가 성공하면 장기 박스권 내 거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최근 비트코인의 조정을 자금 이탈이나 시장 붕괴로 해석하기보다는, 대기 자금과 방향성 부재에 따른 일시적인 정체 상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향후 시장의 움직임은 외부 자산의 흐름보다는 암호화폐 내 유동성이 재점화되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