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306억 달러 증발…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심리적 지지선 붕괴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동안의 반등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29일(현지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7% 감소하여 약 3조 600억 달러(약 4384조 원)로 주저앉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90개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하루 거래대금은 1240억 달러(약 177조 5,126억 원)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7% 하락하며 8만 7,820달러(약 1억 2,578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러한 하락은 전일의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더리움(ETH)은 2.5% 감소한 2,942달러(약 421만 원)로, 다시 3,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도지코인(DOGE)으로 4.5% 하락한 0.1214달러(약 174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솔라나(SOL)는 3.4% 하락해 122달러(약 17만 4,655원)로 떨어졌다. 바이낸스코인(BNB)도 1% 하락한 896달러(약 128만 1,174원)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한 코인은 트론(TRX)으로 0.8% 상승해 0.2945달러(약 421원)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쳐 작용하고 있음이 분석된다.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 CEO는 "연준이 2026년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주요 지지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8만 8,000~9만 1,0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 조정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건강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 시그눔은행의 투자책임자 파비안 도리는 "이번 FOMC 결과는 완화적 전환보다는 '현 상태 유지'를 강화하는 신호"라며 시장이 당분간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TF 시장에서도 혼조세가 드러나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동안 1,964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더리움 ETF는 2,81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여 블랙록의 자금 유입이 주효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그눔은행은 스타보드 디지털과 함께 BTC 알파 펀드를 통해 750BTC(약 1,078억 원)를 모집했다. 이 펀드는 스팟과 파생상품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이다. 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들의 수요 증가를 보여준다.
현재 암호화폐의 공포·탐욕 지수는 34에서 38로 소폭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 6,000달러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8만 5,300달러, 더 나아가 8만 3,000~8만 4,000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