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비트코인 574억 원 규모 해킹…정부 계약자 아들이 연루된 내부 범행 정황 포착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비트코인(약 574억 원)이 내부자의 손에 탈취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분석 전문가인 잭스엑스비티(ZachXB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최소 4,000만 달러 규모의 정부 자산이 외부로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이 비트코인이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다.
사건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존 다기타(John Daghita)는 ‘릭(Lick)’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존의 아버지는 현재 미국 정부와 IT 계약을 체결 중인 커맨드 서비스 앤 서포트(CMDSS) 대표로, 이 회사는 정부가 몰수한 암호화폐의 보관 및 처분을 담당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존이 정부 지갑에 접근해 암호화폐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존이 범행을 저지른 경위는 흥미롭다. 그는 온라인에서 다른 해커와의 대화 중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과시하던 중 실수로 2,300만 달러(약 329억 원) 규모의 지갑 주소를 공개하는 바람에 수사망에 포착됐다. 이 지갑 주소가 정부의 몰수 자산에서 유입된 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 밝혀져 사건의 단서가 되었다. 추가 조사에 따르면, 존이 자랑했던 또 다른 지갑에서 6,300만 달러(약 904억 원)의 자금 흐름이 발견되었으며, 이 자금 중 일부가 정부 자산과 피해자 계정에서 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공개된 후 CMDSS의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계정은 모두 삭제되었으며, 존 또한 관련 정보를 신속히 삭제하고 닉네임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존은 이미 2025년 9월에 체포되었다는 루머가 돌고 있지만, 그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백악관의 암호화폐 고문 패트릭 윗(Patrick Witt)은 이번 사태가 정부 차원의 조사 대상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곧 자세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모든 정부 비트코인 자산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부 탈취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발생했고, 일부는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온체인 분석 플랫폼 비트보(BiTBo)는 약 19만 8,012 BTC가 보유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세 기준으로 약 2,503억 달러(약 358조 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 사건은 기술적 결함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와 보안 수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조사가 계속될수록 구체적인 손실 규모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내부자 위험의 심각성을 상기시키며, 암호화폐 보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