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하락했지만, 사용 지표는 사상 최고…비트코인·이더리움이 보여준 시장의 반전 신호
2025년 4분기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 활동 및 네트워크 수익과 같은 핵심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저점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 기간 동안 29%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허건은 “참여자들이 관심을 잃는 시점에 실제 도입은 조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괴리는 주요 전환점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본 체력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은 2025년 한 해 동안 20% 하락했지만, 업계의 수익은 다른 산업에 비해 세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비트와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4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30% 이상 증가하며, 실물자산 토큰화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아캄리서치(Arkham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10월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거래량도 3조 1,00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TRON(트론)은 가격과 사용량의 괴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네트워크로, 연말 기준 TRON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810억 달러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TRX는 0.28달러에서 움직임이 없었다.
네트워크 수익 측면에서도 TRON은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2025년 3분기 TRON의 네트워크 수익은 12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도달했다. 분산형 거래소(DEX)의 성장세는 중앙화 거래소보다 두드러지며, 2025년 8월 기준 DEX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28억 달러로, 기존 최대 중앙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35억 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비트와이즈는 현재 시장 상황을 2023년 1분기와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수익은 전분기 대비 139% 증가하는 등 반등의 전조를 보였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954달러에서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횡보 중이며,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9% 낮은 수준이다.
허건은 2026년 시장의 반등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며, 이중 하나는 이미 충족됐다. 약 30%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되어 있으며, 거래 수수료 소각 등으로 공급량은 감소하고, 레이어2 확장으로 네트워크 활동도 활발하다. 이렇게 볼 때 기초 체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장의 불일치가 언제 해소될지는 미지수나, 수요가 실적에 앞서 나타나는 경향은 시간이 지나며 밸류에이션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반등의 방향성과 속도는 2026년 시장에서 밝혀질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