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일어난 암호화폐 ATM 사기, 77세 과부 280만 호주 달러 잃다

호주에서 최근 경찰의 단속 작전이 진행되면서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호주 연방 경찰은 90명 이상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암호화폐 ATM 사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그 중 한 피해자는 온라인 데이팅 사기를 통해 433,000 호주 달러(약 280만 원)를 잃은 77세의 과부다.
이 피해자는 익명의 벨기에 남성과 2년 동안 교제하며, 그가 암호화폐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가짜 문서를 믿고 투자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ATM을 통해 13,000 호주 달러(약 8,500달러)를 보내면서 그 과정에 대해 설명을 받았으며, 결국 18개월 동안 자신의 전 재산을 다 송금했다.
호주에 있는 암호화폐 ATM은 범죄자들이 피해자를 속이는데 악용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대개의 경우 사랑, 일자리, 투자 또는 빠른 수익을 약속하는 가짜 제안에 몰리고 있다. 피해자는 당시 20,000 호주 달러(약 13,000 달러) 상당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체하는 데 "하루의 절반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인생을 피눈물 나게 벌어온 저축액을 잃었다고 말하며, 딸에게 그 사실을 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경찰 특수부대는 투자 수익율이 높은 트레이딩 회사에 대한 합법적인 광고를 믿고 20만 달러 이상을 잃은 70대 여성을 추가로 확인했다. 호주 재무정보기관(AUSTRAC)의 CEO는 이와 같은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단속에서 경찰은 암호화폐 ATM 사용 실태를 조사하였으며, 상당수의 거래가 범죄자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의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약 90%가 범죄 피해자들이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한 명은 자산 세탁 혐의로 기소되었고, 여러 명이 마약 거래에 연루되었거나 범죄자들의 자금 전달자로 의심받고 있다.
호주에는 현재 1,871개의 암호화폐 ATM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AUSTRAC는 새로운 운영 규칙 및 거래 한도를 도입하여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연방 경찰의 그레임 마샬 커맨더는, 피해자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우리는 암호화폐로 결제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즉시 연락을 중단하고 신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호주의 온라인 사이버 범죄 신고 시스템은 최근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150건의 암호화폐 ATM 사기를 보고받았으며, 피해액은 310만 호주 달러(약 200만 달러)를 넘었다.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심각한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