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기 투자 논의, 엡스타인 맨해튼 저택에서 진행…테더 창립자와 전 재무장관의 대화 공개
미국 의회가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 비트코인 관련 중요한 대화가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테더의 공동 창립자인 브록 피어스와 전 미국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가 이 집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문서에 근거하며, 두 사람의 대화는 당시 엡스타인이 주최한 '마인드시프트(Mindshift)' 과학 콘퍼런스 이후인 2011년경에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브록 피어스는 디즈니 아역배우 출신으로 2014년 테더를 공동 설립했으나, 2015년부터는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테더는 이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공개된 이메일에서는 피어스가 “비트코인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던 인물”이라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2015년 뉴욕매거진에서 이 대화 내용이 보도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기사는 실제로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래리 서머스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내 평판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암호화폐의 급변하는 가격과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서머스는 “지성과 도덕성을 유지하며 행동하더라도, 언제든지 그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피어스는 “신생 산업에서는 초기부터 신뢰도가 높은 인물들만 존재하지 않으며, 적지 않은 '질 낮은 인물들'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 당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투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전통 금융권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prevalent했다.
이번 이메일 공개로 인해 다른 유명 인물들의 이름도 언급됐다. 페이팔 공동 창립자 피터 틸이 그 장소에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틸의 벤처 캐피털인 파운더스펀드는 2014년에 비트코인에 초기 투자한 바 있으며, 이는 로이터가 올해 초 보도한 내용과 일치한다.
그동안 피어스는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비트코인 논의 외에는 거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메일을 통해 엡스타인이 그의 사업에 더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와 관련된 이 사건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규제 및 투자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