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틀 사이에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 즉 1,353조 원에 달하는 규모가 증발했으며, 이는 특히 선물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급락세를 exacerbated 했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일견 이례적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 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에 따른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첫 주말에 비트코인은 약 11만 1,000달러(약 1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고, 이더리움은 3,900달러(약 526만 원), 리플(XRP)은 2.60달러(약 3,510원)를 넘기며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내 급락장이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9,000달러(약 1억 3,391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역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3,200달러(약 432만 원)까지 하락하게 됐다.

글로벌 투자 분석 매체인 코비시레터(Kobeissi Letter)는 이번 하락의 원인을 ‘기술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여전히 높은 기술 발전 속도와 사용률 증가,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가진 상황에서 이번 급락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장의 레버리지 사용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시장의 민감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비시레터는 특히 “일일 평균 청산 트레이더 수가 3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에 의존한 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반응성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관련 뉴스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날 일본 증시는 4.5% 하락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에 비하면 그 충격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및 레버리지 구조의 차이로 해석된다.

결국 코비시레터는 “시장의 기초 체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리는 낮아지고 있으며, 규제는 완화되고 기업 이익 증가율은 연간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필요한 소음은 무시할 것을 권장했다.

이번 급락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강한 낙관론이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레버리스 사용에 대한 경계와 기술적 리스크 요인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한 감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