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암호화폐 거래소 시범 운영을 앞두고 면허 경쟁 가속화
베트남에서 첫 번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시범 운영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 간의 면허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노이는 해외 플랫폼 중심의 거래를 제도적인 틀로 옮겨 시장의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에 발표한 결의안을 통해 '국내 운영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시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베트남 내 첫 번째 암호화폐 거래소 출범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절차로, 이르면 3월부터 시범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3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5개 기업이 명시되어 있다. 이 중에는 테크콤뱅크, VP뱅크, LP뱅크와 같은 민간 은행 계열사 외에도 증권사인 빅스증권과 대기업인 선그룹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 계열사의 참여가 초기부터 두드러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거래소를 제도권 안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KYC) 등 금융 규제를 강력히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베트남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은 감독 체계의 부재로 이어졌다.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4위를 기록하였고, 이용자들은 2025년까지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거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이에 맞는 감독 및 인프라의 부재로 인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우려하는 점은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자본 이동을 통제하는 정책 수단을 약화시킬 가능성이다. 이미 베트남은 자본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개인 가계의 자산 운용 선택이 금과 부동산 등 전통 자산으로 집중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도권 밖에서의 암호화폐 거래가 확대될수록 자본 유출입과 금융 안정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초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랜드마크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이러한 법의 프레임워크를 실제 시장에 적용하는 첫 번째 실험이 될 전망이다. 향후 핵심 쟁점은 해외 플랫폼 거래에 대한 제한의 강도와 라이선스 거래소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제도권 거래소가 자리잡게 되면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은 향상될 것이나, 거래 비용 상승이나 일부 코인의 상장 제한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결론적으로, 베트남 암호화폐 시장은 성장 중심에서 규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구조와 거래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규제 변화에 주목하며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