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크라켄의 연준 마스터 계좌 승인에 강력한 반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암호화폐 분야 최초로 연방준비제도(Fed) 마스터 계좌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의 주요 은행 단체들이 이에 대해 강한 저항을 보이고 있다. 크라켄은 4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마스터 계좌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마스터 계좌는 은행이 연준의 결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필수적 인프라로, 전국 단위의 은행 영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이번 승인은 크라켄이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이 수년간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성과로, 전통 금융계에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새로 승인된 마스터 계좌는 일부 제한사항이 존재하는데,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이 허용되지 않는 '스키니(Skinny) 마스터 계좌'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은행계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독립지역은행가협회(ICBA)의 CEO 레베카 로메로는 "전통적인 은행 규제 체계 밖에서 운영되는 기관에 연준 계좌 접근을 확대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준이 금융 서비스 업계의 최상위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에만 계좌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기관을 대변하는 은행정책연구소(BPI)도 이번 승인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BPI는 크라켄의 승인 절차가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을 "앞질렀다"고 지적하며, 스키니 마스터 계좌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승인받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승인이 이루어진 점을 강조했다. BPI의 규제 담당 공동 책임자 피다노 파리돈은 "이번 조치는 연준이 스스로 요청한 공개 의견을 무시한 것이며, 승인 절차나 위험 완화 방안에 대한 어떤 투명성도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갈등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마찰은 은행 로비 단체와 암호화폐 업계 간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가 추진해온 시장 구조 법안의 의회 통과를 사실상 저지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해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며,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이자 문제를 통해 암호화폐 법안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크라켄의 마스터 계좌 승인 사건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기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규제 체계 및 금융 시장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준의 규제로부터 벗어나는 시도로 여겨지는 크라켄의 조치는 향후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