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의 가격이 3,600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세 가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결과다. 특히, 'GENIUS 법안'(Governance of Emerging Networked Innovations for U.S. Security)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더리움의 빠른 상승은 최근 몇 달 간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전 고점인 1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11만8,000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하였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4조 달러(약 5,760조 원)에 가까워졌다.

'GENIUS 법안'은 민간 기업이 실물 자산으로 담보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법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자산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 법안에 서명할 것임을 예고했다.

주요 수혜 기업 중 하나는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CRCL)으로, 자사의 USD코인 가격이 3% 넘게 상승했으며, 상장 이후 무려 여섯 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금 등으로 담보를 구성한 테더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혜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은 프리마켓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마라 홀딩스(MARA), 라이엇 플랫폼스(RIOT) 등의 주요 채굴업체와 코인베이스(COIN)도 각각 1% 미만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회계 자산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인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원이 '크립토 위크' 동안 처리한 다른 두 개의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과 '반감시 디지털통화법'은 아직 상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경우,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제도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증시 선물 시장에서도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이날 선물 지수도 각각 0.1% 상승을 시사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자산 시장 모두 긍정적인 흐름으로 마무리된 한 주였다.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정책 방향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발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걸쳐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