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빗리버, 파산 절차 착수 및 CEO 가택연금
러시아의 주요 비트코인(BTC) 채굴업체인 빗리버(BitRiver)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과 법적 문제로 인해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창업자이자 CEO인 이고르 루네츠가 탈세 혐의로 인해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는 빗리버와 그 모기업인 폭스 그룹(Fox Group of Companies)의 경영 전반에 걸쳐 중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폭스 그룹은 최근 러시아 법원에 의해 '관찰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공식적인 파산 절차를 위한 첫 단계를 의미하며, 회사의 채무와 경영 상태를 철저히 검토하는 과정이다. 현재 폭스 그룹은 연체된 채무와 계약 불이행 문제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미지급금에 직면하고 있다.
빗리버가 현재 겪고 있는 주요 분쟁 중 하나는 에너지 전문기업 'Infrastructure of Siberia'와의 소송이다. 해당 기업은 빗리버가 선지급받은 약 9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6,890만 원) 규모의 채굴 장비를 납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이 기업의 손을 들어주며 사태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 채굴장이 가동 중단되거나 폐쇄되고 있어 빗리버의 운영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르쿠츠크와 부랴티야 지역의 마이닝 센터가 정부 정책에 따라 폐쇄되었고, 잉구셰티야 지역의 채굴장은 현지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중단됐다. 이러한 상황은 빗리버가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한 갈등을 겪게 만들었고,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수억 루블에 달하는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CEO 이고르 루네츠는 여러 차례 탈세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그의 가택연금 상태는 회사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당국은 루네츠가 회사를 통해 자산을 불법으로 은닉하여 세금을 회피하려 했다고 보고 있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제 정세도 빗리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조치와 관련 외국 파트너들의 사업 철수로 인해 빗리버의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금융기업 SBI가 러시아 사업을 중지하면서 빗리버는 주요 공급망과 자금 지원 루트를 잃게 되었다.
한때 러시아 전역에 15개 센터에서 17만 5,000여 대의 채굴기를 운영하며 연 1억 2,900만 달러(약 1,875억 원)의 수익을 올렸던 빗리버는 현재의 급격한 경영 악화로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이는 러시아 채굴 산업이 규제와 재정적 압박 사이에서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여겨진다.
비록 빗리버의 쇠퇴가 두드러지지만,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 산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러시아의 전력망 연계 채굴 용량은 33% 증가하여 4GW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업 전반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빗리버의 파산 절차는 규제 리스크가 큰 지역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채굴기업들에게 중요한 경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시사점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사례는 러시아 내 채굴 산업이 직면한 위험과 제도적 불확실성이 기업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