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대한 미국 내 기관 투자자와 고래들의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코인베이스에서의 프리미엄 지수 상승은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이더리움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하지만, 유사한 지수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크립토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익명의 애널리스트 '크립토댄(Crypto Da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과 고래들이 지속적으로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코인베이스의 프리미엄 지수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미국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다른 거래소 대비 얼마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수요의 증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의 상승 배경에는 샤프링크(SharpLink)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가 있다. 샤프링크는 최근 9일 동안 14만 4,501ETH를 매수하며 약 5억 1,500만 달러(약 7,164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샤프링크는 이더리움 재단을 제치고 현재 가장 많은 ETH를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 현재 그들의 이더리움 자산 가치는 9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프링크 외에도 최근 30일 간 최소 8개의 기업이 이더리움을 전략적 자산으로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디지털(BitDigital)과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이 매수한 ETH 총액은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매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의 향후 가치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불어 스팟 형태의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에도 높은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거의 매일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 투자자부터 기관까지 폭넓은 투자층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프리미엄 지수가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크립토댄은 현재 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현재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약 2.9 수준이며, 최근 몇 년 간 보기 드문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결정적인 경고 신호는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 조정 후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올해 안에 프리미엄 지수가 반복적으로 급등할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이더리움 매수 열기는 투자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반복적인 지수 급등은 시장의 과열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이더리움은 3,610달러(약 501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 기준 약 20% 상승하는 등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시장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