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Z)는 최근 밈코인을 정보를 수집하는 독창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CZ는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특정 인물의 행적을 추적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밈코인이 실제 사용된 사례에 대해 논의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발언은 밈코인의 잠재력을 조명하며 업계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언의 핵심은 프로젝트 브레이즌의 공동 설립자인 탐 라이트가 Jho Low 사건을 언급하며, 밈코인을 통해 중요 정보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Jho Low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에서 약 45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현재 위조된 호주 여권을 이용해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트는 로우가 중국 정부와 연계되어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러한 민감한 정보는 내부 협력자들이 받은 보상으로써 밈코인을 통해 제공되었다고 하며, 이는 밈코인이 단순한 투기적 자산 이상으로 정보 유통의 인센티브 수단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게 만들었다.

CZ는 이러한 사례를 리트윗하면서 자신의 FUD(Fear, Uncertainty, Doubt)를 유포해온 주요 언론사들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밈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와 같은 주요 미디어 회사들이 보도한 기사 뒤에 누가 자금을 댔는지를 밈코인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과거 CZ가 언론의 FUD 확산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고려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CZ는 2월에 자신이 밈코인을 직접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커뮤니티가 그를 위해 만든 코인 '브로콜리'가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코인은 그의 반려견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CZ는 또한 젊은 창업자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제 실행은 부족하다. 개발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노동 없는 성공은 없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홀딩하라”는 조언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인내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CZ가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그는 미디어 공격에 맞선 반격 수단으로 밈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암호화폐가 정보의 투명성과 사회적 통제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