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고래, 9,758억 원 규모의 자금 이동...차익 실현 아닌 구조 재편 가능성 제기

최근 암호화폐 XRP의 가격이 놀라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익명 지갑에서 또 다른 미확인 지갑으로 약 9,758억 원(7억 600만 달러) 규모의 XRP가 대규모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동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드문 경고 신호로 간주되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크립토 트래킹 플랫폼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약 2억 XRP가 두 지갑 사이에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송금의 주체에 대한 정보는 모두 불명확하며, 전송된 지갑 주소 역시 거래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현금화 목적보다는 구조적 재배치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액 이체가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나 장기 보유 고래(Whale)의 포트폴리오 조정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 달 동안 XRP 가격이 73% 가까이 치솟아 역사적인 최고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익명의 고래가 차익 실현을 하거나 구조 재조정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자금의 이동 경로가 직접 거래소로 향하지 않고 별도의 익명 주소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만약 보유 물량을 매각할 의도가 있었다면 일반적으로는 먼저 거래소로 입금한 후 매도하는 흐름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단순한 매도 목적보다는 내부 지갑의 구조 조정이나 기관 거래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리플(XRP)의 대형 보유자들은 7월 17일 기준으로 단 2주 사이에 무려 22억 토큰을 추가로 매수하여 지속적인 '고래 축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이체 외에도 대규모 자금 흐름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XRP 시장에서 고래 동향은 중요한 투자 판단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체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는 신호로 해석되지는 않지만, 유사한 거래가 반복되거나 거래소로의 유입이 이뤄질 경우 XRP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분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