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제적 악재 속에서도 7만 달러 방어…미국 수요 둔화는 변수로 작용 중
비트코인(BTC)이 중동 전쟁의 격화, 유가 급등,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같은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7만 달러(약 1억 561만 원) 부근에서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정적 요소는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이러한 악재를 '견조한 저가 매수 수요'로 흡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세 해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의 기관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들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하락이다. 이는 나스닥 상장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해외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이 크게 플러스(+)로 벌어지면 미국 투자자, 특히 기관 자금이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실, 강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과거의 강세장에서 자주 발견되었던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미국 쪽의 매수 압력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 11종의 순유입은 15억 3천만 달러(약 2조 3086억 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되지만, 그 속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순유입의 약 13억 달러(약 1조 9605억 원)가 초반에 집중되고 이후 추가 유입은 약 1억 9500만 달러(약 2942억 원) 수준에 그쳐, 시장에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대규모 ETF 유입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크람 수부라즈(Giottus 거래소 CEO)는 "기관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전통적인 축적(매집) 국면과는 달리 선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코인데스크 집계 기준으로 계속해서 7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악재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과 비트코인 ETF 유입 흐름이 회복되는 데 주목해야 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방어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하며, 이는 저가 매수 수요가 하락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가격만 보고 무작정 강세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수요 지표가 개선되는 지 여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향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회복 여부와 ETF 순유입 패턴의 일관성 여부가 비트코인의 다음 추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