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급감, 미카 규제에도 불구하고 달러 중심 시장 강화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크립토 리서치 업체 카이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기록한 월간 현물 거래량은 약 2억 달러에서 현재 1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규제인 '미카(MiCA)' 규제가 시행되며 합법적 발행사가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거래 활동을 이끌어내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158억 달러에 달하며, 그 중 대부분의 유동성은 비트코인(BTC) 등 주요 자산 거래에 사용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와 함께 여러 주요 기업, 예를 들어 비자, 마스터카드, 아마존, 블랙록 등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규제는 선행했지만, 실제 사용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달러 코인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월 거래량은 약 15억~20억 달러로, 1조 달러를 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0배의 차이를 보인다. 카이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규제 승인만으로는 수요를 만들어낼 수 없다"라며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테더는 2024년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T' 발행을 중단하였고, 이러한 결정은 시장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S&P 글로벌은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6억5천만 유로에서 11억 유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는 유니크레딧, BNP파리바, BBVA 등 12개 유럽 은행이 공동으로 유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유럽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여부는 '실제 수요'에 달려있다. 미카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만, 달러 중심의 구조를 흔들 만큼의 유동성과 활용 사례를 확보하지 못하면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유럽은행연합의 프로젝트가 실제 사용자 수요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