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챈 이니셔티브(ACI),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에서 운영 종료 선언…거버넌스 권력 충돌로 인한 위기
에이브(AAVE) 생태계의 핵심 거버넌스를 담당해왔던 에이브 챈 이니셔티브(ACI)가 270억 달러(약 39조 9000억 원) 규모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많은 논란 끝에 ACI 창립자인 마르크 젤러(Marc Zeller)는 최근 거버넌스 게시글을 통해 ACI의 운영이 향후 4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에이브 DAO의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권력 충돌 우려가 재조명되고 있다.
젤러가 이 결정을 내린 직접적인 계기는 이전 토요일에 통과된 핵심 표결로, 이 표결은 에이브 프로토콜의 핵심 개발사인 에이브 랩스(Aave Labs)에 'DAO 역사상 최대 규모 예산'을 할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DAO는 토큰 보유자들이 제안과 투표를 통해 프로토콜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조직 형태로서, 그 독립성과 투명성은 매우 중요하다.
젤러는 해당 표결이 에이브 랩스와 연계된 암호화폐 주소들로부터 '거의 전적으로'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가장 큰 예산 수령자가 공개되지 않은 투표 영향력을 보유하고, 이를 자기 제안에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독립 서비스 제공자에게 역할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거버넌스에서 이해상충을 관리할 장치가 약해질 경우 DAO가 형식적으로만 '탈중앙화'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ACI의 이탈은 최근 에이브가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로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에이브의 코드베이스 주요 버전인 'V3'를 구축하고 배포했던 개발팀 BGD 랩스(BGD Labs) 역시 생태계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이로 인해 AAVE 토큰 가격은 6% 하락했으며, BGD 랩스는 자신들을 "가장 생산적인 엔지니어링 팀"이라고 표현하며 공식적으로 결별을 알렸다.
젤러는 DL뉴스(DL News)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마지막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며 "모든 일은 예방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기술 개발 논쟁보다 거버넌스 설계와 책임 소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이 축적되어 결국 폭발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현재 거버넌스를 두고 핵심 쟁점은 '에이브 랩스'와 DAO 간의 자율성 충돌 문제에 있다.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로의 신규 출시 및 감사(auditor) 고용 여부와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최종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DAO로 프로젝트의 지식재산권(IP)을 완전히 이전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크리스마스에 부결되었고, 에이브 랩스는 이후 모든 수익을 DAO로 보내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제안은 V4를 “향후 개발의 핵심 기술 기반으로 비준(ratifying)”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각기 다른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결국 ACI의 이탈과 BGD 랩스의 결별은 단순한 인력 이동을 넘어, 에이브 DAO가 '누가 얼마나 투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와 그 힘을 어떻게 행사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에이브(AAVE)는 디파이 시장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거버넌스 문제는 앞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