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비트코인 ETF를 초과하며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최근 미국에서 이더리움(ETH) 현물 ETF가 비트코인(BTC) ETF의 자산 유입을 빠르게 앞서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이더리움 ETF에 유입된 자금은 약 18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비트코인 ETF는 겨우 7천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더리움 ETF는 무려 16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을 이어가며, 투자 흐름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동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혁신법(GENIUS Act)'이 자리잡고 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등록과 준비금 규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투자 불확실성을 크게 낮추었다.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이 다수 존재하기에 이 제도적 변화는 곧 수요 증가로 직결되었다. 이는 제도권에 편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다양한 활용 사례 덕분에 실사용성 중심의 투자 매력을 지니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NFT 및 스마트 계약 등 여러 응용 분야가 이더리움의 기술적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진행된 'Pectra 업그레이드'에서는 스테이킹 한도가 기존 32 ETH에서 2048 ETH로 확대되어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도 한층 용이해졌다.
ETF 운용사들의 자금 유입도 이더리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ETHA)는 이번 주에만 12억9천만 달러를 모으며 ETF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100억 달러 돌파를 이뤘다. 피델리티의 Ethereum Fund(FETH) 또한 3억8천만 달러를 유입시켜 총 운용자산이 23억 달러를 초과했다. 더불어, 조셉 루빈이 이끄는 SharpLink Gaming은 최근 8만 ETH를 추가로 매입하여 총 보유량을 36만 ETH 이상으로 늘리며 세계 최대 기업 보유자가 되었다.
이더리움 생태계를 선도하는 컨센시스 또한 최근 7%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Web3Auth 인수 이후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선택적으로 인력을 조정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이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확장성과 혁신성을 내세워 성장형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규제 명확화와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ETF 자금 유입은 향후 스테이킹 ETF 승인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ETF 자금 흐름 변화는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구도의 시작"임을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이더리움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향후 솔라나, XRP 등 차세대 자산 ETF 출시에 따른 시장 확장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