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최근 이틀 동안 총 10억 개의 XRP를 해제하면서,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대규모 XRP 잠금 해제로 인해, 특히 고래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XRP 가격에 하락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현지 시간 4일 블록체인 모니터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5억 개의 XRP(약 1억 3,889만 달러, 약 1,931억 원)를 에스크로 지갑에서 해제했다. 이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기존의 매달 초 10억 개 해제 방식과는 달리 두 차례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이번 조치로 리플은 총 10억 개의 XRP를 해제했으며, 이 중 7억 개는 다시 에스크로 계좌로 재잠금되었다. 나머지 3억 개는 리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특히 주문형 유동성(On-Demand Liquidity, ODL), 상장지수상품(ETP), 그리고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계획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서는 대규모 고래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웨일얼럿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날 2억 2,510만 개 이상의 XRP(약 5억 83만 달러, 약 6,961억 원)가 불특정 지갑 간 이체되었으며, 시장에서는 고래들의 대량 매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1억에서 10억 개 사이의 XRP를 보유한 주소들은 최근 24시간 동안 6억 개 이상의 XRP를 매도하여, 총 보유량을 77억 개로 줄였다. 이는 XRP 장기 보유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가격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XRP는 2.23달러(약 3,1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으로 약 2.2% 하락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덱스터(Dexter)는 XRP가 2.248달러(약 3,124원)의 주요 저항선을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저항선에 실패할 경우 조정 우려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리플의 유동화 전략이 점차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고래들의 매도세와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XRP의 가격 움직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리플의 생태계와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