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당국이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을 포함한 46개 암호화폐 관련 웹사이트에 대해 차단 조치를 시행하였다. 이번 조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대한 최초의 공식 금지 사례로, 터키 정부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터키 자본시장위원회(CMB)는 공식 발표를 통해 팬케이크스왑이 정부의 허가 없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팬케이크스왑이 CMB의 라이선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팬케이크스왑은 터키 역사상 처음으로 금지된 DEX로 기록되었다.

차단된 사이트 목록에는 팬케이크스왑 외에도 크립토레이더(Cryptoradar), 익스체인지 인베스트(Exchange Investr)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플랫폼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약 3,250억 달러(한화 약 452조 7,500억 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CMB는 이들 사이트가 무허가 상태에서 자국민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근거하여 시행된 것으로, CMB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터키 내 사용자들에게 무단으로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팬케이크스왑을 포함한 여러 플랫폼은 이러한 요건을 준수하지 않아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터키 정부는 최근 신규 개정된 자금세탁 방지법(AML)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6월 28일에 발표된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가상자산 이전 시 대기 시간이 적용되며, 거래소는 엄격한 고객 확인 의무(KYC)와 내부 통제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CMB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사전에 적법한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조치는 앞으로 더 많은 플랫폼이 규제 체계를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케이크스왑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규제 당국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조치는 터키 내 암호화폐 거래소 및 플랫폼의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