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100종 암호화폐 결제 도입…PYUSD 사용 확대에 기여

페이팔이 미국 내 상인들을 위해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하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페이팔이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인 PYUSD의 실사용 확대를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해 상인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고도 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페이팔은 2023년 6월 10일, 자사의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테더(USDT), USD 코인(USDC), XRP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용자들은 코인베이스 월렛, 메타마스크, OKX, 크라켄, 바이낸스, 팬텀 및 엑소더스와 같은 다양한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하여 결제할 수 있다. 거래 시 대금은 자동으로 PYUSD 또는 달러 등의 법정화폐로 변환되도록 설정되어 있어, 상인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불안 없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이팔은 이번 결제 기능에 대해 0.99%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약 90% 낮은 수치로, 비자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가 약 1.75%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저렴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낮은 수수료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해외 거래에서 느끼는 금융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기능은 미국 내 사업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뉴욕에 거주하는 사업자는 제외된다.
페이팔의 이러한 행보는 PYUSD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향상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코인게코(CoinGecko) 자료에 따르면, PYUSD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1일 대비 약 80% 증가하여, 4억 9,700만 달러(약 6,905억 원)에서 현재 8억 9,400만 달러(약 1조 2,427억 원)로 상승했다. 경쟁사인 스트라이프는 USD 코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여 70개국에서 최초로 사용자를 확보한 경과가 있으며, 이후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온·오프 램프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코인베이스는 2018년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출시해 워드프레스의 우커머스, 쇼피파이와 같은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해왔고, 2024년에는 HTTP 기반 결제 프로토콜 x402를 통해 AI와 API 환경에서도 자동화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술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기능의 확대는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 법안의 영향도 크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결제 분야 통합을 위한 명확한 규제 틀을 제공함으로써, 페이팔 같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음식, 유통, 전자상거래, 여행 및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실현되고 있는 추세다.
페이팔은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등과 함께 글로벌 암호화폐 결제의 대중화 경쟁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PYUSD의 활용도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