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인상으로 비트코인 급락… 24시간 만에 208조 원 손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BTC)과 기타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1일 시행된 대규모 관세 인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 번의 충격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날 하루에만 약 650억 원 가치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특히 롱 포지션에서만 6억 달러(한화 약 8,340억 원) 이상이 손실을 보았다.
이번 관세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행정명령을 통해 기존 무역 파트너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대다수의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받으며, 캐나다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최대 35%까지 세율이 상향 조정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국가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장 전문 매체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무역전쟁은 더 이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캐나다, 베트남, 스위스, 대만,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단숨에 약 4,000달러(한화 약 556만 원) 급락하며 3주 최저가인 114,400달러(한화 약 1억 5,902만 원)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과 XRP 또한 각각 6%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SPX, 에테나(ENA), 커브(CRV), 인젝티브(INJ)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여 시장 신뢰도가 흔들렸다.
이번 폭락은 특히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6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보유한 포지션에서 손실을 보았고 이들 중 대다수는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사한 관세 강화 방침을 예고했을 때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급락하여 5개월 간의 최저치로 밀려나며 약 480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바 있다. 비록 이번 하락세가 그때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00억 달러(한화 약 208조 5,000억 원)가 줄어드는 큰 손실을 보았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향후 추가적인 발표나 조치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