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잠들었던 비트코인 지갑이 움직였다…50 BTC, 약 41억 원에 이체

오랜 시간 동안 잠자고 있던 비트코인 지갑이 드디어 활동을 재개했다. 2010년에 생성된 이 지갑은 지난 7월 31일, 50 BTC를 한꺼번에 이체하면서 경이로운 11,833,0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 웨일 알럿(Whale Alert)에 의해 포착되었고, 당시 비트코인의 채굴가는 약 0.1달러(약 139원)였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5만 9,166달러(약 8,228만 원)로 급증해, 이 지갑의 총 자산 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약 295만 8,300달러(약 41억 7,141만 원)에 달한다.
이 지갑은 비트코인이 초기 디지털 자산으로 여겨지던 시기에 채굴된 50 BTC를 담고 있었고, 이번 거래는 단 한 번의 테스트 전송 없이 세그윗(SegWit) 지갑으로 매끄럽게 이체되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중간의 비활성 지갑을 경유하고, 최종적으로 100 BTC를 보유한 새로운 주소로 전송되었다. 이 최종 목적지 지갑의 현재 자산 가치는 약 591만 6,608달러(약 83억 1,015만 원)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초기 채굴자들이 대부분의 자산을 회수하기 전에 소액의 테스트를 거치는 것과는 다른 절차가 진행된 것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비트코인 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해당 지갑은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여전히 개발자 포럼에 활동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지갑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이 지갑의 소유자가 '사토시 또는 그의 동료'일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체의 목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매도, 자산 정리, 장기 보관 이전 등이 의심되고 있지만, 이체된 비트코인이 어떤 거래소와 연관되어 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영구적으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창기 보유자가 5,600일 이상 잠들어 있던 자신의 자산을 활성화한 사례는 드물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장외 대형 자산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내부 정리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가장 오래된 지갑 중 하나의 재활동은 시장에 간접적 경고를 준다. 외부에서 눈에 띄는 변동성이 없어도, 이러한 오래된 지갑이 움직인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력한 신호가 된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시장에 큰 반향을 이끌어내며, 투자자들과 암호화폐 애호가들 간의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