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암살 소식에 급락한 비트코인, 하루 만에 반등하며 '지정학적 내성' 확인
비트코인(BTC)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암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약 8% 급락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낙폭 대부분을 회복하면서 특정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내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과거 전쟁이나 분쟁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으로 흔들렸던 경향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가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간섭한 군사 작전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긴장감을 느꼈다. 특히, 토요일 오전 하메네이에 대한 암살 뉴스가 흘러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8%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시장은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의 초기 소문만으로도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반등 속도가 빨랐다. 월요일에 비트코인은 이전 손실을 거의 회복하며 약 9%의 반등을 이루었다. 이란과 인접 국가들 간의 갈등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카이코(Kaiko)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로런스 프라우센은 "비트코인이 현재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있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 자리잡기보다는 위험자산처럼 먼저 반응했던 적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비트코인이 약 8% 하락한 것과 2024년 이란의 대규모 공격 시 비트코인이 7% 급락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이러한 상황에서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걸까? GSR의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구즈만은 "토요일에 이란 전쟁 우려로 비트코인이 하락하였지만, 이후 미국-이스라엘 공습 효과가 나타나면서 랠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자, 암호화폐 시장도 추가 하락 없이 버텨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5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라우센은 "미국 주식 시장이 개장할 때 주식들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는 크립토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이 곧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화요일 저녁, 비트코인은 약 2% 하락하여 6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즈만은 "분쟁이 장기화되면 시장의 심리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으며, 전개가 길어질수록 부정적 가격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재빨리 지정학적 충격에서 회복한 모습이 있었지만, 이번 반등이 '디지털 금'의 부활로 이어질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