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한 개인 채굴자가 전체 블록 하나를 단독으로 채굴하여 약 373,000달러(한화 약 5억 1,887만 원)의 보상을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으로 낮은 확률에 해당하는 성공은 뛰어난 장비 성능과 운, 그리고 시기의 정교한 조화로 이루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채굴자는 해시레이트 1PH/s 수준에서 블록 907,283을 성공적으로 채굴했으며, 이는 업계에서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사건’으로 평가될 만큼 극히 희박한 확률을 의미한다. 통계적으로 같은 해시 파워 기준으로 하루 안에 블록 하나를 단독으로 채굴할 확률은 약 426만분의 1로 나타나며, 미국에서 번개에 맞을 확률인 15,300분의 1과 비교해도 차원이 다른 희귀한 일이었다. 따라서 이 채굴자가 단독으로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했다는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경우가 아니라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비트코인의 구조상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이 네트워크 전반에서 생성되지만, 개별 채굴자가 제공하는 해시 파워는 전체 해시 파워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가 600EH/s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개인 채굴자가 독자적으로 하나의 블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대략 400만 일 이상의 채굴이 요구되는 평균 확률이 도출된다.

초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채굴 풀이 존재하지 않아 개인이 혼자 채굴하는 ‘솔로 마이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채굴 난이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채굴자들이 풀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왔다. 현재 생성되는 블록의 99% 이상이 여러 채굴자들이 협력하여 구축한 풀을 통해 확보되고 있기에, 솔로 블록 생성은 역사 속의 한 장면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보상의 의미를 넘어서 비트코인 생태계 내에서 예외적인 성공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의 확률 기반 설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채굴이라는 네트워크 유지 활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단독 채굴자가 블록 하나를 통째로 획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업계에 있어서 극히 희박한 시나리오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각인시키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가진 특징이 랜덤성과 확률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