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최대 60만 개 비트코인 비밀 보유 의혹… 지정학적 변수로 부각
베네수엘라가 최대 60만 개의 비트코인을 비밀리에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여 본국으로 압송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 베네수엘라 정권의 핵심 재무 담당자였던 알렉스 사브가 약 600억 달러(한화 약 86조 7,6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탐사 저널리즘 플랫폼 '웨일 헌팅(Whale Hunting)'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마두로 정권 하에서 이어진 비공식 금융 네트워크가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에 기반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브의 비트코인 통제가 인적 정보(HUMINT)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온체인(블록체인 내) 분석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시장 참가자들 간에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보유 추정량이 600,000에서 660,000 BTC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92,558달러(한화 약 1억 3,387만 원)를 기준으로 할 때, 해당 자산의 가치는 5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의 자산 축적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2018년에 베네수엘라가 약 73.2톤의 금을 수출한 사례를 들고 있다. 이 금의 가치는 당시 환율로 약 27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에 달하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3,000에서 10,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금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되어 보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산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자금 세탁 및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금 매각 대금이 터키와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믹서(mixer)를 통과한 후 소수의 접근 가능한 콜드월렛(인터넷에서 완전히 분리된 지갑)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미국이나 국제 수사당국이 인물을 체포하더라도 비트코인 자산에 손을 대기 어렵게 만든다.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이 마두로를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이러한 비트코인 보유 의혹이 공개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SBR: Strategic Bitcoin Reserve)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범죄 조직에서 압수하거나 사법 절차를 통해 확보한 비트코인이 328,000개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만약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이 정부에 넘어간다면 미국은 약 1백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최대 국가 보유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와 국제정치의 경계가 허물어질 가능성을 제시하며, 비트코인이 한 국가의 비공식 외환 보유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비트코인의 탈중앙성, 압수 불가능성, 그리고 개인 키 보안성 등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통제와 압박을 극복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 위기를 겪는 정권, 또는 제재받는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하여 자산을 보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암호화폐 보유의 전략적 의미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으며, 국가 단위의 암호화폐 저장 가능성이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