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억만장자, 유괴범의 손가락 물어뜯으며 위기에서 탈출

호주 출신의 크립토 억만장자 팀 히스(Tim Heath)가 에스토니아에서 발생한 유괴 시도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사건이 법정에서 밝혀졌다. 히스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아파트 건물 계단에서 페인터로 위장한 두 남성에게 공격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 유괴범의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법정에서는 히스가 30초 간의 치열한 몸싸움 끝에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가 하나 뽑혔다는 사실도 전했다. 유괴범들은 그를 차에 태우려고 했으나, 히스는 유괴범의 손가락을 물어뜯고 아파트로 도망쳐 안전을 확보했다고 보도됐다. 사건의 여파로 유괴범들은 인근에서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으며, 히스의 아파트에서 10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절단된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히스는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둔 요로 그룹(Yolo Group)과 벤처 캐피탈 arm인 요로 투자(Yolo Investments)를 창립한 인물로, 현재 그의 자산은 약 24억 호주 달러(약 16억 1천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자산 가치로 인해 최근 크립토 관련 유괴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히스는 적절한 보안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일곱 명의 유괴범 무리가 있으며, 그들은 히스를 사흘 이상 감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지아 여권을 위조해 에스토니아에 입국했으며, 히스를 유괴하기 위해 페인터 의상을 구입하고 작업복을 입고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들의 계획은 히스를 인근의 사우나 하우스로 끌고 가서 그의 암호화 자산을 강제로 이체받는 것이었다. 이에 관련된 해커도 동원될 예정이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유괴범 중 한 명인 아제르바이잔 출신 알라베르디 알라베르디예프(Allahverdi Allahverdiyev)와 조지아 시민 일가르 마메도프(Ilgar Mamedov)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두 명은 경찰에 의해 수사를 받는 중이다.
알라베르디예프는 법정에서 자신은 10만 유로의 유괴 비용을 제안받았지만, 실제로는 행동을 하지 않고 계획을 중단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마메도프는 사건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은 우연히 에스토니아에 와서 일어난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사건 이후 몇 주 후, 히스는 자신의 아파트 사진과 함께 30 비트코인(약 330만 달러)에 대한 요구 메시지를 텔레그램으로 받기도 했다. 히스가 이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자, 유괴범들은 추가로 연락을 하지 않았으나, 검찰은 여전히 위협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스는 사건 이후 약 310만 달러를 사적인 보안에 사용하였으며, 이미 거주지를 옮긴 상태다. 그의 법률 팀은 그의 신규 보안 비용을 유괴범에게 환급받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