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암호화폐 최초로 GDP 통계에 포함…디지털 자산의 경제적 가치 재조명

국제통화기금(IMF)이 디지털 자산의 경제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2025년 국가계정체계(System of National Accounts, 2025 SNA)에 따른 새로운 지침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이다.
기존 통계 기준에서는 암호화폐가 '장부 외(off the books)' 항목으로 남아 있었으며, 이는 암호화폐의 막대한 전력 소비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경제 활동으로 간주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IMF는 이번 개정을 통해 암호화폐가 새로운 형태의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유엔 통계위원회와 IMF를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 승인되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는 에너지 양이 아르헨티나의 전체 전력 사용량에 비견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흐름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외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이 통계 범주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는 디지털 자산들이 반영된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경제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통계 측정이 그동안 소외되어왔으나, 이제 글로벌 경제 분석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게 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IMF는 각국 정부가 새로운 기준을 신속하게 적용해 공식 경제 데이터에 디지털 자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변화는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중심적인 경제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몇 년에 걸쳐 각국 통계 시스템에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2030년 전까지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IMF의 발표는 디지털 경제의 측정을 위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경제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의 모니터링 및 분석을 위한 중요한 일환으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