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잠에서 깬 비트코인 고래, 20억 달러 규모 자산 이동

14년 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사토시 시대의 비트코인(BTC) 지갑들이 최근 한꺼번에 깨어나 약 2조 7,510억 원(2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갑들은 각각 10,000 BTC(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오랜 고래 주소에서 발생한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한 지갑에서 10,000 BTC가 움직인 이후 또 다른 고래 지갑도 유사한 규모의 이체를 진행하였다. 이들 지갑은 2011년 4월에 생성되었으며, 그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달러(약 1,390원)였으나, 현재 가격에 비하면 10만 배 이상의 수익 실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산 이동은 최근 블룸버그에서 보도된 ‘비트코인 권력 이동(The Great Switchover)’이라는 주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0x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장기 보유 중인 비트코인 고래들이 총 50만 BTC(약 69조 5,000억 원) 이상을 시장에 매도하며 자산을 다각화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이들은 일부 수익을 주식시장 등으로 전환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고래들이 초기 채굴자들, 조세회피지역에 등록된 자산운용사들 및 오프쇼어 헤지펀드와 같은 익명성이 보장된 주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비트코인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격 상승의 저항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규모 자산 이동은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재조명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시장 내 변동성과 심리적 저항선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약 10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로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유동적 요인들에게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고래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자금세탁 방지와 기관 투자자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4년간 잠들어 있던 비트코인들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