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채권자 자산 몰수 계획에 대한 경고…중국 이용자들 반발

FTX는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국 법원에 49개 국가의 이용자들에 대한 청구를 사실상 차단하는 계획을 요청했다. 이번 요청에는 중국,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되며, 특히 중국 이용자들이 전체 미지급 청구액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2일 법원 문서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제한 가능한 국가의 이용자들의 청구는 자동으로 '분쟁 상태'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FTX 회수 트러스트는 법적 검토를 통해 해당 국가에서 지급 가능성을 확인하고, 법률상 문제가 없을 경우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지불 불가로 판단될 경우, 채권자에게 45일 이내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법원이 해당 국가를 ‘제한국’으로 지정하면, 이곳에 거주하는 채권자의 자산과 이자는 즉시 몰수되어 FTX 회수 트러스트에 귀속된다.
이 소식에 대해 중국 이용자들은 강력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FTX가 문제가 없던 시기에는 중국 이용자를 받아들이면서, 지금 와서 차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중국 본토 내 거래는 제한이 있지만, 자산 보유는 허용되므로 정당한 채권을 무효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용자들 중 일부는 규제가 적은 국가의 제3자에게 청구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FTX 채권자 대변인인 Sunil은 이러한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일부 채권자들은 이미 변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기준으로 5만 달러(약 6,950만 원) 이하의 소액 청구자들은 120%를 지급받았고, 고액 채권자들은 지난 5월에 먼저 72.5%를 수령하였다. 잔여 27.5%는 2027년까지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FTX와 관련한 소송들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FTX 광고에 참여했던 은퇴한 NBA 스타 샤킬 오닐은 180만 달러(약 25억 200만 원)를 지급하며 합의했으나, 다른 연예인 관련 소송은 기각됐다.
FTX 파산 사태는 암호화폐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참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번 '제한국' 지정 제안은 법적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하지만, 사실상 수조 원에 달하는 채권을 몰수하려는 의도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윤리적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